축농증(만성 부비동염) 환자에서 호발하는 콧속 물혹의 원인이 밝혀져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박종완 교수팀(신현우 박사)은 8일 “기초와 임상 협동연구를 통해 축농증 환자에게 흔히 생기는 콧속 물혹의 생성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흡기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흉부학회지(AIRCCM, IF=10.2) 2월호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축농증은 국민 6명 중 1명이 지닌 다발생 질환으로 콧속 물혹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재발이 잦아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일시적으로 물혹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부작용으로 장기간 사용이 어려운 상태이다.
연구팀은 물혹이 있는 축농증 환자 33명과 물혹이 없는 축농증 환자 17명의 콧속 점막 조직을 떼어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부비동염이 콧속(비강과 부비동) 환기 상태를 악화시켜 산소 부족으로 인해 저산소유도인자(HIF)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소유도인자 증가에 따라 콧속 점막에 있는 상피세포가 간엽세포로 변화되는 것이 발견됐다.
상피세포는 점막을 고정시키는 정적인 세포인 반면, 간엽세포는 조직형태를 바꾸는 역동적인 세포이다.
결국, 간엽세포가 증가해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물혹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부비동염 물혹을 생기게 한 9마리 쥐에게 HIF 억제제를 투여하지 않고, 다른 9마리와 11마리의 쥐는 HIF 억제제(2ME2, 17-AAG)를 각각 투여했다.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에서 11개의 물혹이 생성됐으나, 약물을 투여한 쥐에서는 각각 3개와 1개의 물혹이 관찰됐다.
박종완 교수는 "HIF 증가가 물혹 생성에 주요 원인이 되는 점을 밝혔다"면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HIF 억제제가 조만간 축농증 물혹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부 골대사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