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병원이 진료 중심에서 정신보건 인력 교육 등 특화된 정신의료기관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립춘천병원 최종혁 원장(고려의대 83년졸)은 15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민간 정신의료기관이 급증한 현실에서 진료중심에서 탈피해 지역 정신건강을 위한 특수치료와 정신보건 인력 교육 등 기능 재정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2년 3월 개원한 국립춘천병원(400병상)은 현재 정신건강과와 노인정신과,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신재활치료과, 내과 및 치과 등 진료과에 의사와 약사, 간호사, 조무사 등 1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종혁 원장은 "정신질환 국민 보호와 삶의 질 향상, 2015년 최고의 국립정신의료기관 도약을 운영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중증 정신질환자 치료에서 자살과 중독, 직업재활 등 특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공의(총 7명) 수련과 관련, "중증정신질환자 상담과 더불어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일환인 자살예방과 중독치료, 직업재활치료 등 교육 기능을 강화해 타 수련병원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최종혁 원장은 이어 "민간병원의 절반 수준인 현 보수체계로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신보건사업 등 특수연구 희망 의사를 학계와 민간의료기관 등에 적극 협조해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의무직 정원 8명 중 정규직 의사는 1명(공보의 5명 미포함)에 불과한 상황이다.
책임운영기관으로 경영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부분도 풀어야할 숙제이다.
최 원장은 "병상 가동률(현재 68%)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접근성이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군 장병과 소방대원, 경찰 및 노인,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상담과 진료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법적으로는 책임운영기관장에게 인사와 조직 자율권을 위임하고 있으나 예산 편성부터 사업계획까지 사전승인 등 자율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기관장의 리더십 발휘를 위한 실질적 자율권이 보장되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끝으로 "정신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이 정신병원 중심 수용화에서 지역사회 중심 탈수용화로 바뀌고 있다"면서 "국립춘천병원은 탈수용화와 함께 입원기간 단축, 퇴원 후 사회복귀 연계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춘천병원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복지부 임종규 건강정책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