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로봇수술로 대표되는 최소침습수술이 안정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외과 수술의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장기 추적 결과 개복수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는데다 회복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점점 더 수술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는 16일 센터 개소 2주년 맞이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요 암에 대한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조기위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은 182명의 장기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생존율이 97.3%로 개복술과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복강경 수술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최소침습 수술건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주요 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건수를 조사한 결과 폐암 흉강경은 90건으로 2010년 대비 190%가 늘었고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도 103%나 증가했다.
또한 대장암 복강경 수술도 359건을 시행해 29.1%가, 위암도 248건으로 19.8%가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가져온 것은 일찍이 복강경을 장점을 인지하고 수술에 앞장 선 교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1년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황태곤 교수(비뇨기과)는 2006년 수술 100례를 달성했으며 작년 5월에는 400례를 시행해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 교수는 "복강경 전립선암 수술은 비뇨기계 수술 중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많지 않으면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소수의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성숙환 교수도 국내 최초로 폐암을 흉강경으로 수술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동안 성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 8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년 생존율은 92%, 5년 생존율은 68.9%로 해외 유수 암 병원과 차이가 없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성숙환 교수는 "폐암에 걸리면 시한부 인생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실제로 서울성모병원 개원 이후 흉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190명의 수술 성공률은 98.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은 "서울성모병원은 전신인 강남성모병원 시절부터 최소침습수술을 가장 앞서 시행한 기관"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잘 활용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