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한 의협 회관을 재건축하는 것이 현실적일까?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나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를 맞아 6명의 후보에게 사전질의서를 통해 의협 회관 이전 등 의협 회무에 관련한 현안에 대해 물었다.
먼저 의협 회관 이전에 대해 나현 후보는 현재 자리에 재건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피력했다.
최덕종 후보는 "자산 문제에 관한 결정은 쉬운 것이 아니다"면서 "대의원회의 특별위원회 같은 별도의 기구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변은 유보했다.
전기엽 후보도 "우선은 해마다 5억원 정도 적립하면서 의협 조직의 활동상을 바꾸어 회원들에게 활기를 부여넣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주수호 후보는 35대 집행부 시절 의협 회관을 기존 부지에 재건축해 현재보다 140%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는 안을 마련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현재의 이촌동 부지를 매각하고 새로운 장소에 짓는 것은 부정적이었다"면서 "의협 재정상태를 고려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환규 후보는 "의협회관은 대한의사협회의 얼굴이다. 의협회관은 이전을 하거나 개축을 하거나 혹은 리모델링을 하거나 회원들의 뜻을 모아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윤창겸 후보는 "현재 의협회관의 위치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11만 의사회원들의 집합건물로서는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서 "현재 부족한 재정에 이전에 급급해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가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서울의 중심이며 교통의 요지에 이전해보는 것을 생각해본적은 있으나 큰 일이므로 회원들의 의사를 먼저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 회원들이 의협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입장을 달리했다.
나 후보는 "회비 미납률이 높은 원인은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의협에 대한 무관심이나 불신도 한 요인"이라면서 "의협이 회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협이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협회가 회원에게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협회가 나를 대변해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협회가 무슨 일을 왜, 어떻게 하고 있는 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또한 협회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전 후보는 "회비를 내지 않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롭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의협 조직의 변화를 통해 의협이 회원 각자가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회원들의 마음 속의 이상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주 후보는 "개원가의 형편이 어려운데다 의협에 대한 불신으로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우선 집행부가 의협 운영에 낭비되는 요소를 근절하고 회비납부를 성실히 하는 회원에게 득이 되는 제도를 도입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의협회비 미납율이 높은 것은 집행부의 회무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해결방안은 회원들에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협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게 전자차트와 각종 민원서비스를 제공해 자발적인 회비납부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의협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회비 미납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집행부가 신뢰받고 회원 가까이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역의사회비 납부율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