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6명의 후보들은 약 2주간 자신들의 공약과 정체성을 알려왔고, 이제 25일이면 선거인단 1552명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
차기 의협회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하다. 복지부는 수가지불제도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의료는 행위별수가라는 지불방식을 근간으로 했지만 복지부는 내년 7월까지 7개 질병군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포괄수가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차기 의협회장은 건강보험 재정과 회원, 국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다 의료계, 특히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서 의료계 내부의 반목과 갈등 해결이 이슈로 떠오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 역시 차기 의협회장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대외적인 여건도 낙관적이지 않다.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무상의료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상의료는 건강보험 재정을 압박하고, 이는 다시 의료계에 대한 희생을 강요할 게 뻔하다.
이런 의료계 대내외적 환경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의협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선거인단의 냉정한 판단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 간선제로 인해 의협회장의 대표성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투표율마저 저조하면 의협의 대외적인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