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Page Today)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심근경색(MI)은 발병원인의 차이와 함께 비슷한 연령대의 비임신군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아 더 전문적인 지식과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보고되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Uri Elkayam 교수팀은 2005~2011년 임신기간 중 MI가 발생한 사례 150건을 분석 발표했다.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34세였으며, 30세 이상이 75%를 차지했다.
분석결과 비임신군의 MI의 원인이 죽상동맥경회증인 경우에 비해 임신군에서는 1/3 정도만이 죽상동맥경화증이 원인이며 절반 가량은 관상동맥 박리(dissection)가 원인이었다.
관상동맥 연축(spasm)이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 임신 중 MI는 더 광범위하게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어,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Elkayam 교수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 12주 내의 MI는 1만 6000명에서 2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낮은 수치였지만 이는 비슷한 연령 대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3배에서 5배 정도의 높은 수치"라며 "또 임신 중 MI에서 사망률은 7%로 그렇지 않은 여성의 사망률 1~2%보다 확연하게 높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55%가 심장 전벽의 MI이며, 임신 중 또는 출산 직후 환자들은 non-STEMI 보다는 심전도상에서 ST 분절이 상승되어 있는 STEMI 비율이 높고, 심부전이나 심장성 쇼크와 같은 중증 합병증의 비율도 높아서 38% 정도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중 MI가 종종 임신부에서 흔한 증상인 가슴앓이나 임신에 의한 호흡장애 등으로 오진되기도 한다"면서 "의료진은 젊고 임신한 여성일지라도 흉통의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MI 치료 측면에서도 기존의 방법과는 차별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혈전용해제의 경우 관상동맥 박리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며 관상동맥 연축에는 효과가 없는데도 여전히 출혈 위험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lkayam 교수는 "임신 중에는 관상동맥이 약해져 있어 관상동맥 혈관조영술로 인한 인위적인 박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STEMI를 보이는 고위험군에서는 스텐트 삽입과 같은 공격적인 치료를, 하지만 임상증상이 안정적이거나 non-STEMI 환자에게는 비침습적인 다른 중재 방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