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개원의사회가 비뇨기과 개원가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대국민 홍보에 시동을 걸었다.
비뇨기과개원의사회는 8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일반인 대상 무료 비뇨기과 질환 상담을 실시했다.
이날 비뇨기과개원의사회 회원 20여명은 2명씩 교대로 비뇨기과 상담에 참여했으며, 상담 신청자들은 '비뇨기과 증상 점검표'에 자신의 상태를 체크한 이후에 상담에 응했다.
주민들에게 사전에 배포된 '비뇨기과 증상 점검표'는 '소변 때문에 잠을 깬다' '소변을 자주 봐서 불편하다' '성욕이 떨어졌다'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로 심층적인 상담을 위해 제공됐다.
이날 상담에 나선 의사회 회원들은 요로결석, 전립성비대증, 성기능 장애 등 비뇨기과 질환과 함께 약물 관련 상담, 포경수술 및 요실금 수술 등 비뇨기과 관련 수술 등에 대해 1:1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무료 상담 봉사는 비뇨기과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것.
비뇨기과에 내원하면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버리는 것은 물론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를 밝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비뇨기과 질환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받아야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이 녹아 있다.
이처럼 개원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진료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비뇨기과 개원의사들의 위기의식이 극에 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비뇨기과개원의사회는 '비전비전 캠페인'을 통해 '비뇨기과 전문질환, 전문의약품, 전문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에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전문성을 강조한 바 있다.
비뇨기과 개원의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결정적인 원인은 비뇨기과 질환을 해당 전문의에게 진료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의사회 측의 분석.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의 일환으로 무료상담에 나선 것이다.
비뇨기과개원의사회 임일성 회장은 "비뇨기과 질환임에도 타 진료과 의사들에 의한 처방 및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진료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민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식기에 문제가 생기면 비뇨기과를 내원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자존감이 추락하고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지적이다.
임 회장은 "대국민 홍보 및 교육도 중요하지만 타 진료과 의사들이 끼워넣기식 처방으로 비뇨기과 질환을 접근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의료계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위상에 비해 한국의 비뇨기과 의사들은 그 역할이 축소되고 변질돼 안타깝다"면서 "비뇨기과 의사들의 역할을 전면 검토하고 재정비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