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들이 주당 평균 125시간을 근무하고 있지만 교육시간은 10시간도 안된다. 수련교육 개편이 시급하다."
대한외과학회 이길연 총무이사(경희대병원)는 대장항문학회지 최근호를 통해 외과 수련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학회가 나서 열악한 근무환경에 내몰린 외과 전공의들의 교육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한외과학회 차원에서 전공의의 업무를 줄이고 기본적인 교육시간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성과는 미비한 것이 현실"이라며 "실제로 학회 조사결과 외과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125.1시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내과계 주당 평균 근무시간인 101.4시간보다 25시간이나 많은 것"이라며 "그럼에도 총 교육시간은 주당 10시간 미만으로 근무시간의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수련교과과정에도 허점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외과의사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내시경을 내시경실 등 타 과목에 파견돼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외과에서 내시경을 직접 시행하는 수련병원이 많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학회 교육위원회에서 외과 지식 습득을 위해 연 4회 전공의 연수강좌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문제가 많다"며 "전공의가 일년에 네번이나 한자리에 모여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전공의들의 교육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동자의 측면만 강조된 지금의 수련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길연 교수는 "이제 막 출범한 한국외과연구재단이 전공의 교육을 위한 이러닝 시스템과 트레이닝 센터 건립을 주요 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조금씩이라도 전공의 근무환경과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외과 전공의들이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