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남광병원의 부실 수련환경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남광병원은 수련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병상이용률을 허위로 보고했다. 수련병원으로 지정되려면 병상이용률 70%를 충족해야 한다. 남광병원은 기준을 충족한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조사해보니 채 3%가 되지 않았다. 허위로 자료를 제출한 것이다.
남광병원은 전속전문의도 면허대여자로 채웠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련병원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불법행위까지 서슴지 않은 것이다.
이런 병원이 수련병원이 되는 것은 전공의들에게 끔찍한 일이다. 동네의원만도 못한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여기에다 남광병원은 허위자료로 수련병원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파렴치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남광병원은 지난해 복지부로부터 2012년도 수련병원 지정 대상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수련병원 지정취소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으로 맞섰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전공의들은 이동수련 기회마저 잃어버렸다. 남광병원이 행정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이상 전공의들은 앞으로 2~3년간 부실한 수련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남광병원 전공의 상당수가 이동수련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병원은 결코 전공의들을 싼 값에 부려먹는 곳이 아니다. 미래 의료를 책임질 의료인들이 이런 부실 수련병원의 볼모가 되는 것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남광병원은 행정소송을 포기하고 복지부 처분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리고 전공의들이 보다 나은 수련병원에서 이동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더 큰 비난을 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