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선출되는 제36대 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김윤수 원장(70, 서울대윤병원)이 첫 출사표를 던졌다.
김윤수 원장(고려의대 67년졸)은 16일 병원협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여년 의료단체에 봉사한 경륜과 열정을 바탕으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윤수 원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서울시병원회의 성원과 격려 속에 병협 회장 후보로 입후보했다"면서 "원내 약국개설 금지와 중소병원 간호인력난, 인턴제 폐지 등을 최우선 현안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타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병협은 의료법상의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소외되어 온 감이 없지 않다"며 "이미 결정된 정책에 사후약방문 식의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피해는 병원에게 갔다"고 지적했다.
김윤수 원장은 이어 "병협은 강력한 정책단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랜 경험을 통한 통찰력과 추진력을 없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경륜에 입각한 본인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의협과의 관계와 관련, "의협과 병협의 별도 수가협상 방식에 따른 복지부의 작전에 의료단체가 말려든 감도 적지 않다"면서 "의협과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수가 문제 뿐 아니라 의료현안 전반에 걸쳐 큰 틀에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지역병원회와 직능단체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김윤수 원장은 "지역병원회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빈약해 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병원회 회비도 함께 징수해 자체 사무국 운영으로 회원병원의 참여를 제고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모든 정책과 제도를 병협이 관장하다 보니 지역 및 직능 병원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성격에 맞게 정책과 제도를 분류해 해당 지역이나 직능 병원에 맡기고, 사업추진 비용은 협회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장 후보 단일화 논란과 관련, "많은 후보들이 나오는 것은 좋으나, 자칫 분열될 수 있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병협 발전을 위해 경륜과 열정,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 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오는 20일 등록 마감인 병협 회장 후보군으로는 선착한 김윤수 원장을 비롯해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 정병원 정인화 원장, 동부제일병원 홍정룡 원장 등 5명(가나다순)이 회자되고 있다.
[주요 일문일답]
Q:병원계 화합을 위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견해는.
=후보 단일화에 따른 추대가 원칙이다. 41명 선출위원으로 하다 보니 지연과 혈연, 학연으로 내가 나가면 되겠지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으로 수장을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Q;중소병원협회 내부에서 단일화 논의가 있는 것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병협 회장 임기 2년인 상황에서 이같은 논의는 힘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병원회에서 단일화 했는데 (상대방이) 약속을 안 지켰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Q:의협과 유대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의협과 병협의 간격이 의약분업 후 벌어졌다. 의원과 병원 모두 자기 몫만 찾으려 한다. 정부가 그 부분을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강해지고, 의료계는 허약해졌다. 의협과 단합해서 대처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깊이 있는 얘기는 할 수 없다.
Q:경륜이 중요하나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들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과거 대통령 선거시 차안에서 '이번이 마지막인데. 뽑아주면 잘 할 텐데'라고 혼잣말을 해 수행 비서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같은 심정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시 나이는 75세였다.
Q:복지부는 수가협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응책은.
=응급처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장에 선출되면 전임 집행부의 경험을 듣고 적극 대처하겠다.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위한 용역연구 등을 통해 수가협상을 확실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