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제36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정인화 후보가 간호등급 차등제 전면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순천의료재단 정병원 정인화 병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규제와 통제 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을 병원계에 강요한 결과 병원 폐업이 속출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인들이 확실한 재원조달 방안 없이 무상의료를 주장하고 있어 병원계가 또다시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꼬집었다.
정인화 후보는 자신이 '검증된 회장 후보, 준비된 후보'라고 환기시켰다.
정 후보는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성남시의사회장, 병협 사업위원장, 중소병원협회 회장, 병협 부회장을 두루 거쳐 현재 병협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2006년 중소병원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군지역의 간호차등제 7등급 적용을 유보하고, 광역도시 이외 지역 7등급 감산율을 5%에서 2%로 하향조정시켰다는 점을 공적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가 2007년 일반거주지 상 장례식장을 불법건축물로 규정해 허가 취소하기로 하자 정책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정 회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는 간호등급 차등제 전면 폐지다.
그는 "지방 병원들은 간호인력이 부족해 진료비가 감산되고,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후 의료장비조차 교체하지 못하는 등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간호등급 차등제 전면 폐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인력난 해결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중소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약사 수급은 경영의 핵심"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외국 간호사를 수입하고, 의료인력이 빅5에 집중되지 않도록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외 그는 ▲건강보험수가 계약 방식 전면 개편 ▲병원 외래약국 부활 ▲병협 차원 의학적 임의비급여소송 지원 ▲종합병원 이상 포괄수가제 의무 적용 유예 ▲영상장비 수가소송 최종 승소 ▲중소병원육성정책법 제정 ▲외국 인재 영입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병협 회장으로 당선되면 재임 2년 동안 상근해 병원 발전에 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매일 어깨, 관절경수술을 하고 있어 병협 회장으로 상근할 경우 약 30억원의 병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병협 업무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병원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압박과 설득, 협상 등 세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정책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법을 바로 잡고, 병원계의 어려운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