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사들이 보건의료정책을 연구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뭉쳤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연합은 2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젊은의사 정책연구소'를 만들고 발대식을 가졌다.
젊은의사 정책연구소는 작년 7월 5명의 의대생이 만든 '학생 정책 스터디'라는 소모임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3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의료분쟁조정법, PA제도, 무상의료 같은 의료계 현안에 대한 스터디를 해왔다.
현재 스터디회원은 40명을 넘어섰고, 올해부터는 각 의대에 학생정책의료스터디라는 이름의 동아리도 만들어졌다.
의대협 남기훈 의장은 젊은의사 정책연구소의 특징으로 크게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공보의, 전공의, 의대생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의료 현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대안까지 고민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젊은 의사들이 공감한 보건의료정책이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시발점이라는 점이다.
남 의장은 "환자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존재는 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정책을 가장 잘 만들 사람도 의료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사들이 의료정책의 주변인으로 있는 게 아니라 중심이 돼 함께 고민해가고 대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의사정책연구소는 단순히 스터디를 넘어서 대안을 만드는 것이 취지"라며 "정부가 정책을 내놓았을 때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환자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공협 류덕현 회장도 "정책연구소를 소통의 창으로 삼아 의료계 현안에 대해 젊은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서로 문제의식을 꾸준히 공유해 나가면 모두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와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참석해 격려했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의사들은 전문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는지만 배웠다. 하지만 의료제도는 의사들이 학문적으로 검증된 전문의학지식으로 진료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오랫동안 이를 고치려는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의사들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위기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젊은 의사들이 제대로 된 의료정책을 연구하자는 생각을 시작해 앞으로 기대된다"고 환기시켰다.
임수흠 회장도 "젊음과 열의라는 큰 무기로 일부가 아닌 전체를 보며 아우를 수 있는 시야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코 목적을 위해 잘못된 수단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