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신임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 등 5가지 현안을 취임 초기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2일 의협 동아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의 회무 추진 및 대정부 관계 설정 방향을 설명했다.
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사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지금의 잘못된 의료제도의 일차적 책임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의사들이 달라져야 제도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사들이 신뢰를 잃은 것은 의사 스스로 철회한 부분이 있다"면서 "윤리위원회 강화를 포함한 자체적인 자정작용을 크게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어 취임 초부터 적극 대응할 현안으로 만성질환관리제, 의료분쟁조정법, 의사면허신고제, 한방물리요법 비급여 목록정비, 광우병을 뽑았다.
특히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해서는 "제도 불참을 위해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면서 "만일 특정 진료과 의사회에서 만성질환관리제에 찬성의견을 갖거나 반대하지 않는다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광우병과 관련해서도 의료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는 원칙 아래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이날 복지부 및 타 보건의약단체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견해를 피력했다.
먼저 복지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강경 일변도로 인해 대화가 부족하지 않겠냐는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우리도 복지부도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활발하게 대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단체와는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그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들과 관계가 소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 단체는 어느 단체보다 의사와 공동 운명체"라면서 "의사가 진정한 맏형이라면 이들 단체의 대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단체들과의 협조가 긴밀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의사협회나 약사회 등과는 불편한 관계가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노 회장은 "한의사들이 현대의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한 보완적이고 우호적 협력관계는 불가하다"면서 "약국의 조제료가 전체 수술비용보다 많은 3조원이나 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경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노 회장은 "이번 37대 집행부를 전문성과 헌신성이라는 원칙 아래 구성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중심으로 회무가 수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