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의사도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비만클리닉에서는 약물처방과 비만주사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살 빼는 약'만 주는 시대는 갔다."
유재욱 대한비만치료학회장은 20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회원들에게 시대에 맞게 변신할 수 있는 의사의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비만클리닉에선 약물처방, 비만주사 등 일시적으로 살을 빼도록 돕는데 그쳤지만, 이제 비만 환자의 습관을 교정해주고 꾸준히 살이 찌지 않도록 돕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즉, 비만약을 먹을 때는 살이 빠졌다가 투야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찌는 증상을 최소화하도록 비만환자 곁에서 지속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는 의사로 포지셔닝 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비만클리닉에서도 환자들의 욕구에 맞춰 보톡스, IPL등 레이저 시술 등도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환자들이 보톡스,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으려면 압구정이나 강남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동네의원에서도 웬만한 시술을 받는다"면서 "개원가의 틈새시장이 남아있는 셈"이라고 환기시켰다.
또한 유 회장은 비만치료학회의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국제학술대회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내년 추계학술대회에 맞춰 외국 의사를 초청하는 국제학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지금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학회 규모 확장 일환으로 타 기관 및 단체와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유 회장은 "가능하다면 강남구의사회 등 지역의사회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면서 "국제학회 개최를 정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