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또는 비만을 가지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티아지드(thiazide) 계열 약물을, 보통 체중이거나 마른 환자에게는 암로디핀을 투여하는 게 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고혈압학회에서 발표되었다.
ACCOMPLISH 연구를 발표한 써니다운스테이트의료원 Michael Weber 박사는 "과체중 환자와 비교했을 때 보통 체중 혹은 마른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은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로 인해 나타났다"고 말했다.
ACCOMPLISH 연구는 1만 1506명의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2종류의 항고혈압 병용치료에서 발생한 주요 심혈관사건을 평가했다.
치료군의 선택은 무작위로 ACE 억제제인 베나제프릴과 칼슘채널차단제인 암로디핀 병용군과 베나제프릴 및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 병용군으로 분류됐다.
전체 대상군을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분류해 정상체중군에 1616명, 과체중군에 4157명, 비만군에 5709명을 무작위 배정해 치료를 시작했고, 1차 종료점은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이었다.
그 결과 BMI가 정상인 군에서는 1차 종료점 발생률이 24.7%, 과체중(BMI 25-30 kg/㎡)군에서는 20.5%, 비만(BMI >30 kg/㎡)군에서는 17.2%였다.
특히 비만군과 정상체중군을 비교했을 때는 정상체중군의 위험도가 40% 높았다.
베나제프릴과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병용치료군과 베나제프릴 단독치료군의 비교에서는 과체중군보다 비만군에서 1차 종료점인 심혈관 위험도가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하지만 과체중군과 정상체중군의 비교에서는 정상체중군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고, 특히 심혈관 사망 위험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암로디핀 포함 병용치료군에서는 과체중군과 비만군 간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지만 과체중군에서 약간의 위험도 증가가 있었으며 과체중군과 정상체중군 사이에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암로디핀 병용치료군에서 비만군의 1차 종료점 위험도는 24%, 정상체중군에서는 43%가 감소했다. 특히 정상체중군의 심혈관 사망 위험도는 38%, 뇌졸중은 40%, 심근경색은 50% 이상 낮아졌다.
이에 Weber 박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환자들에서의 고혈압에서는 티아지드 계열 약물을 ACE억제제와 병용하는 전략이 적절하지만, 정상체중이나 마른 환자들에게는 비 이뇨제계열로서 암로디핀과의 병용이 더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