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이 학생 교육 강화를 위해 파격적인 교육 트랙 시스템을 준비중에 있어 주목된다.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을 찾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고대는 교육 트랙을 선택한 교수에게는 진료와 연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교수들의 중지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한희철 학장은 31일 "대형병원들의 규모 경쟁과 연구중심병원 등으로 대학병원의 존재 이유인 교육 기능이 소외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 트랙 제도를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교육 트랙 제도란 만약 교수가 학생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진료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논문 등에 대한 기준도 대폭 완화시켜 주는 제도다.
2년간은 진료와 연구에 대한 부담없이 학생 교육에만 집중하라는 의료원과 의대의 배려인 것.
이렇게 교육 트랙에 참여한 교수들은 별도의 TF팀 등을 구성해 학생 교육에 필요한 제반 사항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한희철 학장은 "400명이 넘는 교수들이 모두 교육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며 "교육에 뜻이 있는 교수들이 그 외적인 부분에 신경쓰지 않도록 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대의대는 오는 7월까지 4회에 걸쳐 의학개발 및 교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세미나를 마련하고 교수들에게 이러한 방침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세미나에는 한희철 학장을 비롯, 교육부학장과 총무부학장 등이 참여해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의견을 듣고 의대 교육과정 개편까지 논의하게 된다.
고대의대는 이 세미나를 통해 교수들에게 교육 트랙 시스템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모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교육 트랙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 학장은 "의대 및 병원 구성원들이 의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우수 의료인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무부총장을 비롯, 총장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트랙 제도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