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시그룬 요하네스도티르(Sigrun Alba Johannesdottir)박사 연구진은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치명적인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위험을 13~15%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Cancer 지 온라인판에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1991~2009년 사이 덴마크 북부지방에서 발생한 흑색종,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등 3대 피부암 환자 약 1만 8000명과 피부암이 발생하지 않은 약 18만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사기간에 NSAIDs를 두 사이클 이상 처방 받은 그룹은 처방횟수가 이보다 적거나 처방 받은 일이 없는 그룹에 비해 피부암 발생률이 흑색종은 13%, 편평세포암은 15% 각각 낮았다.
복용기간이 7년 이상인 사람은 피부암 예방효과가 이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또 투여단위가 높을수록 피부암 위험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저세포암은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인 머리나 목에 발생하는 경우는 NSAIDs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외의 덜 노출되는 부위에 발생한 경우에는 예방효과가 있어 장기복용시에 15%, 고단위로 복용한 경우는 21%로 각각 발생률이 낮았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진행이 느리고 암세포가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편평세포암은 이에 비해 진행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이 두 피부암은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
뉴욕시 마운트사이나이 피부과의사인 Joshua Zeichner 박사는 NSAIDs가 암의 성장에 관여하는 COX-2 효소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전암병소인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es)에 NSAID 도포제인 솔라라제 겔연고(diclofenac)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이번 연구결과가 다시 증명이 된다 해도 선크림을 바르거나 자외선 차단을 위한 옷을 챙겨 입는 것 이외의 예방책으로 NSAIDs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