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뇌전증(간질) 환자들이 사회적 차별로 고통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너무 제한적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뇌전증학회는 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주문했다.
학회는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이 질환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회가 400명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4%가 이로 인해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10명 중 6명은 뇌전증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회사에서 뇌전증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고는 40%가 해고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뇌전증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으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너무 제한적이라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아암이나 유방암 등과 유병률이 비슷하지만 이에 비해 정책 지원이 적다는 것이다.
뇌전증학회 이상암 부회장(울산의대)은 "현재 뇌전증의 경우 2급에서 4급의 장애 판정이 나오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장애등급을 받는 것이 너무 제한적"이라며 "중증 이상의 뇌전증을 증명해야 장애인 등록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끝없이 사회적 차별에 시달리는 뇌전증 환자들을 위해 장애 6급을 추가적으로 확대해 줘야 한다"며 "또한 전극비용에 대한 수가적용과 산정특례 적용 등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