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카제약이 개발중인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 신약 델라마니드(delamanid)의 2상 임상연구 결과가 6월 7일자 NEJM 및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새 항결핵 약물이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196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년만의 탄생이 될 전망이다.
가이터(Geiter) 연구진이 평가한 델라마니드는 니트로-디하이드로-이미다조옥사졸(nitro-dihydro-imidazooxazoles)로 알려진 혼합물에서 얻어진 물질로써 미콜산 합성을 억제하여 다제내성 결핵균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사전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연구로 필리핀, 페루,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중국, 일본, 한국, 이집트,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9개국 17개 센터에서 수행됐다.
검증방식은 기존 결핵 치료에 1일 2회 델라마니드 100mg과 200mg를 각각 추가 투여한 연구약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을 대조군으로 하여, 안전성, 수용성, 유효성, 약동학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18세에서 64세(중앙값 35세)의 환자 481명이 참가했으며 최소 1회의 시험용 신약을 투여 받았다.
그 가운데 402명이 양성 객담 배양 기준에 부합, 유효성 분석에 포함되었다. 1차 종료점은 2개월 치료 후 객담배양 음전을 나타낸 비율이었으며 그 외 다수의 이차효능 결과변수가 평가되었다.
결과, 연구대상 중 1일 2회 델라마니드 100mg 투여 그룹의 45.4%, 200mg 투여 그룹의 41.9%가 치료 2개월 후 액체 배지(liquid broth)내에서 객담배양 음성전환(Sputum Culture Conversion:SCC)을 나타냈다.
위약 대조군의 음전율은 29.6%였다. 델라마니드를 사용했던 양 군의 SCC는 위약병용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각각 p=0.008, p=0.039)
고체 배지(solid media) 배양에 기반한 SCC 이차분석 결과도 일차분석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들 분석에서는 대상군에서 음전되었다고 말하는 규정은 최소 5주 간격의 연속 배양에서 결핵 균이 음성으로 나타났을 때 SCC를 인정했다.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병원의 만프레드 다닐로비츠(Manfred Danilovits) 박사는 "현존하는 결핵치료법은 치료기간이 길고 부담이 크다. 또 불완전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재발 위험과 약물에 대한 내성이 나타날 위험을 초래한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델라마니드를 WHO의 권고에 따른 기본 약제와 병용 사용할 경우 조기에 객담내 결핵균의 음성전환을 시켜서 전염성을 낮추고 다제내성 결핵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 선택성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에 있어서는 3개의 대상군에서 1회 이상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91.3%, 94.4%, 94.4%으로 나타나 모두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부작용 대다수는 오심, 구토 및 상복부 복통 등의 경중 정도의 수준이었다.
다만 심전도상 QT 간격연장 발생빈도가 100mg에서 9.9%와 200mg 에서 13.1%로 위약병용군(3.8%) 보다는 높았다.
오츠카제약의 항결핵 Global Project Leader인 요시타케 마스히로(Masuhiro Yoshitake) 전무는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결핵 연구계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델라마니드가 40여년 만의 새 결핵치료제로 탄생하는 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존스홉킨스의 Richard Chaisson과 Eric Nuermberger 박사는 같은 논문에 동반된 논평에서 다제내성 결핵의 효과적인 치료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아직 지금의 연구도 다른 새로운 항결핵 약제들과 같이 임상의사들로 하여금 가장 효과적인 약제병합을 찾아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약제와 기존 약제들의 가장 좋은 구성을 찾는 연구를 활성화하여 임상의사들로 하여금 가장 효과적인 약제조합을 투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부언했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44만 명의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존재하며, 이는 전 결핵환자의 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