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혜경 씨가 지난 8일(금) 서울대학교암병원 3층 로비에서 암 극복 5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앞서 서혜경 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한 인연으로 이날 음악회를 개최한 것.
서씨는 이날 음악회에서 화려한 기교와 힘이 넘치는 특유의 스타일로 쇼팽<에튀드 에올리안 하프>, 라프마니노프 <파가니니 광시곡 중 18 변주곡> 등의 곡을 연주했다.
서씨는 이날 연주회를 통해 암을 이기고 연주가로서의 생명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서씨는 암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암 진단 이전과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더 큰 용기를 북돋웠다.
유방암의 경우 수술 후 팔 운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피아니스트에게는 치명적이다.
실제로 서혜경 씨는 수술 후 연주를 계속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하지만 노동영 서울대학교암병원장의 노력과 자신의 재활 의지로 2008년 성공적으로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서혜경예술복지재단을 설립해 재능기부, 음악 영재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암병원이 개원한 후에는 병원 음악회인 '암병원 음악풍경'에 재능봉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음악회 후에는 가발전문업체인 잇츠어위그(It's a Wig)가 암환자를 위한 예술복지 증진에 힘을 더하는 의미로 서혜경예술복지재단을 통해 여성용 고급 가발 60점을 서울대학교병원 불우환자돕기후원회인 함춘후원회에 기증했다.
가발은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저소득층 여성 암환자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노동영 서울대학교암병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암을 이겨낸 후 더욱 당당하게 활동하는 서혜경 씨의 모습 자체가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