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대구 사업의 효과일까. 대구지역 입원환자의 지역 친화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서울지역으로의 환자 유출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 지역 환자 유입률도 전국 지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대구경북병원회(회장 박경동)는 13일 열리는 '메디시티대구, 병원서비스 경쟁력 강화사업 평가 심포지엄'에서 메디시티대구 사업 중간평가를 발표한다.
중간평가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지역 친화도는 85.3%로 높았다. 부산지역이 82.3%로 뒤를 이었다.
서울지역은 80.3%로 지역 친화도에서는 대구, 부산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서울지역의 경우 타 지역 유입률이 높다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구지역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중 지역환자 구성비(CI)는 67.6%로 이중 32.4%가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들이었다.
특히 대구에 유입된 환자는 주로 상급종합병원에 44.4%, 종합병원 13.6%, 병원 41.9%으로 유입됐으며 질병군별로는 기타 뇌졸중과 정신분열병 및 망상장애 질환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로 유출되는 환자비율은 경기도가 24%로 가장 높았고, 충남 14.8%, 강원 13.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3.7%에 불과해 외부에 유출되는 환자 비율이 가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즉, 타 지역 환자 유입은 높은 반면 서울 등 외부지역으로의 환자 유출은 적은 편인 셈이다.
서울로 유출되는 대구 환자는 내과가 37.2%로 가장 높았고, 외과가 15.2%, 정형외과 9.2%, 신경외과 7.4% 순으로 분포했으며 질병별로는 소화기, 근골격, 간담도, 신경, 호흡기 순으로 유출 환자 수가 높았다.
이처럼 대구지역 의료기관들이 지역 친화력을 갖췄지만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흐름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산업정책단 좌용권 단장은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심병원 1개와 중소병원 4~5개가 상호 진료의뢰, 의학정보 공유, 경영 정보 교류 등 기능적 협력이 가능한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범적 사업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