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병원 인증은 모래 위 집짓기…정말 이혼할 뻔했다"

정희석 성애병원 기획부실장 노하우 소개 "병원 틀 잡는 계기"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6-15 12:21:29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직원은 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 결과 과거 주먹구구식, 감성적으로 해결했던 병원 행정 시스템이 처음으로 틀과 룰이 잡혔다."

정희석 성애병원 기획조정실 부실장(신경외과)은 15일 중소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언급하며 의료기관평가 인증 노하우를 소개했다.

정희석 기획조정부실장은 평가 인증제 노하우를 소개했다.
성애병원은 작년 11월 의료기관평가 인증 준비에 착수, 올해 초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학술세미나에 모인 중소병원 관계자들은 향후 의료기관평가 인증에 대비해 그의 설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성애병원은 의료기관평가 인증 이후 어떻게 바뀌었을까.

정희석 부실장은 가장 큰 성과로 감시체계와 안전보고체계 확립을 꼽았다.

진료에 대한 감시체계와 안전보고체계를 강화하자 실제로 의료사고 발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 내부가 깨끗해진 것은 물론, 병원 행정 분야에서도 틀이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병원 기강이 잡힌 것도 인증 이후의 큰 변화라고 했다.

이 밖에도 병원 문화가 달라졌다.

그는 "의료기관평가 인증이라는 힘든 과정을 함께 나누고 수 없이 많은 회의를 진행하면서 상대부서의 입장을 이해하는 문화가 조성됐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으로 병원에 맞는 규정집을 발간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규정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모래 위에 집짓기'라고 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처음부터 완벽한 규정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단 빨리 정리해 직원들과 피드백을 나누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규정은 제외하는 게 좋지만, 규정 내용은 최대한 세부적으로 만드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리 병원 또한 규정집을 발간한 이후 전 직원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내용을 소개하고 병원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수정, 재발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규정집이 완성되면 이를 전 직원에게 알리고 교육함으로써 체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석 부실장은 각 부서별로 강의를 진행하고 시험을 통해 얼마나 습득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규정집 관련해 1차 시험을 보고, 평균 점수에 못미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진행하자 반발이 거셌다"면서 "하지만 재시험을 실시한 취지가 의료기관평가가 다가왔음을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그는 "의료기관평가 인증 직전에 의료진들에게 오른쪽 주머니에는 규정집 핸드북을, 왼쪽 주머니에는 손소독제를 늘 구비하고, 슬리퍼 대신 양말에 구두를 신도록 당부했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