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은 너무 안타깝잖아요. 전문가로서, 스승으로서 조금 더 다가서서 이야기를 들어줘야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신과학교실에 자살 상담용 핫라인을 구축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을 곳곳에 붙여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대학생들의 자살이 늘어나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순간의 충동과 고독감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이 고민할 시기에 조금만 얘기를 들어줘도 극단적인 선택은 막을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신과학교실은 김경란 교수, 남궁기 교수를 비롯 6명의 교수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번호를 모두 공개하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 전화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생기는 부작용보다 학생들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남 교수는 "언제든 이메일이나 전화를 준다면 24시간 어느 곳에도 달려간다는 것이 교수들의 생각"이라며 "비밀 또한 철저히 보장해 언제든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위기시에는 누구나 약해질 수 있고 이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닌 용기"라며 "정신과 의사이자 스승으로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