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노인 환자들은 인지기능 장애의 지름길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Archives of Neur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
UCSF의 Kristine Yaffe 박사 연구진은 약 10년간의 추적으로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이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두 개의 독립된 시험에서 유의하게 인지기능 감소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 예방이 노인 환자들에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들은 말했다.
Yaffe 연구진들은 당뇨병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 노인에서 인지기능의 악화와 연관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향적으로 건강, 노화 및 신체조성 연구(Health ABC)를 2개의 지역사회 병원들에서 3천 6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평균 나이는 74.2세였다.
환자들은 연구시작 시와 향후 10년간 정해진 기간별로 수정된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3MS)와 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 (DSST)를 검사했으며, 연구시작, 4, 6 및 10년째 당화혈색소를 측정하였다.
전체 대상자 중 717명(23.4%)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2352명(76.6%)가 당뇨병이 없는 상태에서 연구기간 중 159명(5.2%)이 추가로 당뇨진단을 받았다.
당뇨병 환자와 대조군에서 각각 MMSE 점수는 88.8 대 90.9, DSST 점수는 32.5 대 36.3로 나타났다.
또한 9년 후 연구종료 시점에서 재측정한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사고력 및 기억력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P=0.008 for 3MS, P=0.001 for DSST).
또한 기존에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던 환자들 중에서 당화혈색소가 더 높으면 높을수록 더 낮은 평균 인지점수를 보였고, 3.5년 뒤 당화혈색소가 중간범위(7-8%)이었던 군과 높았던 군(8% 이상)은 낮은 군(7% 이하)에 비해서 더 낮은 인지점수를 보였다.
하지만 추적기간 동안 당뇨병이 발병했던 환자들의 인지점수는 애초부터 당뇨병이었던 환자들과 당뇨병이 없던 대상군의 사이에 위치했으며, 당뇨병이 없었던 대상군과의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Yaffe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이 노인들의 인지기능을 감소시키고 혈당조절의 어려움이 노화의 위험요인이라는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당조절이 어려운 당뇨병과 인지기능 쇠퇴와의 기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더 심한 염증과 미세혈관 질환, 우울증, 뇌졸중, 고혈압,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 등 인지적 수행능력에 장애를 주는 모든 원인들이 고려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구기간 중에 발병한 당뇨병 환자들의 빈도가 적고, 기저 당뇨병 환자들의 중증도나 이환기간에 대한 정보가 적은 점이 한계이며 또한 대상군 사이의 인지기능 점수의 차이가 적은 점, 시기별 당화혈색소 검사 방법의 다른 점이 제약점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여전히 당뇨병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인지기능 장애의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