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보훈병원 연간 소요약 입찰에서 1원 낙찰이 발생했다.
물론 1원 낙찰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최근 상식이하의 저가낙찰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천명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실제 제약계와 도매업계는 1원 낙찰은 업계가 일괄 약가인하를 반대해 온 논리나 명분마저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만약 이같은 행위가 발생하면 언론 공개 및 관계기관 고발조치 등 큰 제재를 가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또 발생했다. 1원 낙찰이 반복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병원들의 원내, 원외 코드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약사와 도매는 원내보다 훨씬 큰 원외 시장을 잡기 위해 1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하며 원내 약 공급을 약속하는 것이다.
원내 코드에 잡히지 못해 원외 처방이 나오지 않는 것보다 원내에 공급하는 의약품을 거의 공짜로 주고서라도 입찰에 성공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원 낙찰 등의 출혈경쟁은 제약계와 도매 모두 공멸에 이르는 길임에 자명하다. 정당한 경쟁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인 것은 제약계와 도매업계가 이를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약을 공급하는 제약사 13곳은 도매가 1원 낙찰을 받더라도 의약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는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등 매출액 10대 제약사가 대거 포함됐다.
1원 낙찰 근절 분위기는 어느정도 조성됐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바로 지금이 그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