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가 창간 9주년을 맞았다. 의료 전문 인터넷 신문으로서 2000년 의약분업 파동 이후 의료계 격변의 역사와 함께 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의약분업 직후 개원 러시현상은 어느 순간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이어져 의사들의 미래가 불안정해졌다. 젊은 의사들은 아예 개원을 꿈꿀 수도 없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반면 소위 빅5를 중심으로 한 대형병원들은 병상을 증축하고 '전국구화'를 표방하고 있다. 지방환자들을 대거 흡수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지방 대학병원과 중소병원들은 경영난을 넘어 파산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의료의 세계화, 차세대 성장동력화를 주창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야말로 난맥상이다.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저수가의 고착,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규제 심화, 환자 및 시민단체들의 알권리 강화 등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이 맞물리면서 의료는 더욱 왜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는 게 의료의 현 주소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행위별수가제도 역시 위협받고 있다. 복지부는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 당연적용을 시작으로 지불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는 의료의 질 저하를 명분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의약분업 이후 의정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역사적 현장을 취재한 <메디칼타임즈>가 정론직필을 해 왔는지 반성한다. 또한 힘 있는 권력자들 편에 서지 않았는지, 촌지에 눈이 멀어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는지, 절망에 빠진 의사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되돌아본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계 독자의, 의료계 독자를 위한 매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그 어떤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할 말을 할 것이며, 의료왜곡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안을 제시하는 매체로, 의료계 발전에 기여하는 매체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메디칼타임즈>는 7월부터 인터넷 지면을 대폭 쇄신, 의료현장에 한발 더 다가가고, 전문가 지면을 대폭 늘려 미래 지향적인 매체가 될 것을 다짐한다.
<메디칼타임즈>에서 <메디칼타임즈>로 새로 출발한 지 반년. 의료계의 자랑스러운 매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