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의원급 요양기관은 5만 5296개, 병원급은 3065개다.
1980년도와 비교했을때 의원은 5.4배, 병원은 9배 늘어난 수치다. 한눈에 봐도 증가폭이 상당하다.
서울 번화가에서 눈만 돌리면 보이는게 병의원이라는 소리가 왜 나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일까.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의사들이 변하고 있다.
우리와 친숙한 동네의원만 봐도 그렇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바리스타가 직접 뽑아주는 커피, 도서대출 서비스, 만화방, 놀이방, SNS 상담 서비스 등의 변화된 진료실 풍경이 그 대표적이다.
개원 입지나 학력 등의 전통적 방식으로 승부를 보려던 의사들이 새로운 경쟁력 강화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의사 구직시장도 마찬가지다.
과거와 달리 자신을 적극 홍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의사 수가 급증하고 개원 부담이 커지면서 구직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모 의사 구인·구직 업체 대표는 "의사들은 직업 자부심이 강해 구직을 원하는 '을'의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정보를 최소한으로 공개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출신학교까지 노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근에는 의사들도 자신을 적극 홍보한다. 예를 들어 성실하다는 표현에서부터 빚이 없다는 채무관계까지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희망연봉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라고 밝혔다.
의사 면허증만 있으면 부와 명예가 보장되는 시대는 갔다.
의사라고 돈 잘 버는 시대는 지났다는 하소연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