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의대 행정관 대강당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날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식을 기념, 초청강연을 하기 위해 서울의대를 방문한 것.
13일 서울의대 관계자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초청하다보니 보안이 강화됐다"면서 "참석자 한명 한명의 동선까지 고려해야할 정도로 철저히 준비하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대 행정관 통로는 물론 주차장은 오전부터 통제됐고, 의대생과 취재진도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아야 했다. 행사장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
교수진 또한 예외는 없었다. 행사 직전 참석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려는 의대생, 교수진이 몰리면서 대강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행사 직전, 서울의대 행정관에는 방범견까지 동원됐다. 반 사무총장의 방문에 앞서 만약의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를 축하하며 '의대생이여, 세계를 치료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은 휴머니티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힘들다. 프로의식을 갖고, 반드시 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의대생들에게 이 시대가 원하는 좋은 의사가 되려면 리더십과 열정,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어 "유엔 헌장과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휴머니티 차원에서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임기 안에 말라리아, HIV, 폴리오 등 5가지 질병을 없앨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사무총장은 행사를 마치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서울의대를 나섰다.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일대 시민들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