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서남의대가 2003년 의대인정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부실하다는 의혹을 처음 받은 후 지난 시간이다.
서남의대는 2004년과 2005년 재평가에서도 탈락한 뒤, 아예 의대인정평가를 거부해왔다. 전국 41개 의대 중 유일하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약 10년이 지나 이제서야 만천하에 드러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대한병원협회는 서남의대 수련병원인 남광병원 수련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남광병원은 수련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고 있지 못했다. 정부는 즉시 수련병원 취소 처분을 내렸다.
급기야 서남의대 입학정원 축소라는 결정도 내렸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책질의에서 "교과부와 논의해 서남의대 의예과 정원 자체를 환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서남의대 및 그 수련병원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남광병원을 찾아 수련현장 실태를 확인했다. 500병상 규모의 큰 병원이었지만 입원 환자는 5명도 채 안되는 '유령병원'이었다.
이 병원이 수련병원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10여년간 의대 인정평가를 거부하고, 허위 자료를 내 왔다. 10년의 시간을 허송세월해 버린 정부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제와서라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정책질의에서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은 서남의대의 현실을 예로 들며 임상실습교육 프로그램을 정부가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인턴제가 폐지될 예정이다. 그만큼 학생 때 실습교육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서남의대 남광병원 한곳을 적발해냈다는데 만족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인턴 부정선발 의혹을 받고 있는 S병원 등 교육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의심받는 수련병원이 한두곳이 아니다. 늦은만큼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대응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