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의 수술용 칼과 주사기 사용에 따른 의료인 자상사고 중 30%가 인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은 17일 보건복지부 전체회의에서 "지난해 전국 50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의료인 자상사고가 2277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산업안전 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결과이다.
류 의원에 따르면, 자상사고 2277건 중 직종별로 인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간 발생률로 환산하면, 인턴이 29.5%로 가장 높고, 이어 청소원(5.33%), 간호사(5.22%), 진료조무원(4.25%), 전공의(3.745%), 임상병리사(2.90%) 순이다.
류지영 의원은 "자상사고 대부분은 칼이나 주사기 사용으로 발생하며, 이로 인해 에이즈나 간염 등 혈액매개감염성 질환을 감염시켜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3년 경찰병원 인턴인 전 모씨는 자상사고를 입어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류 의원은 "자상사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사침 상해 보고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 연구보고(2005, 류미경) 결과, 미보고 사유로 보고에 따른 차별과 보고방법 부재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지영 의원은 "조사병원 중 자상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주사기구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42%에 불과하다"며 "의료인 감염문제는 인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류 의원은 지난 8월 병원 감염으로부터 환자 및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기구 사용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