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은 대형병원과 상황이 다르다. 중소병원을 활성화 시키려면 수가협상에서 중소병원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은 21일 오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수가협상에서 중소병원의 입장을 대변할 위원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수가협상을 진행하는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 중소병원계 위원을 추가적으로 증원해달라는 얘기다.
백 회장은 "현행 수가협상 구조에선 중소병원 별도의 수가책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건정심 위원에 중소병원 대표 위원을 늘리는 것은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건정심에는 시민단체 및 타 단체 위원 수와 의료계 구성원이 동수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위기 카드 속에서 병원의 희생만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로 앞서 수가협상에서 중소병원들은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면서 "수가를 현실화해서 중소병원이 유지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 회장은 또 간호등급 차등제 개선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간호등급제는 대부분 중소병원이 2~5%의 감산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등급제 폐지는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장 간호등급제 폐지가 어렵다면 1~7등급제에서 구간을 단순화해서 우선순위를 정해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함께 자리한 중병협 김상일 총무위원장은 "중소병원협회 산하 중소병원 미래연구회에서 중소병원 활성화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면서 "전문병원 이외에도 요양, 정신병원을 대표하는 플렛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