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처음으로 생체 간이식 3천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소장 황신)는 4일 "지난 8월 간암으로 아들에게 간이식을 받은 반 모씨(남, 42)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세계 최초로 생체 간이식 3천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이 1994년 12월 국내 첫 간이식 성공 후 18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3천례 분석결과, 자녀가 부모에게 이식을 받은 경우가 1611건(53.7%)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증자가 2명인 2대 1 간이식이 347례를 보였다.
자녀 이식 1611건 중 아들이 1214명, 딸이 39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체격이 큰 만큼 기증할 수 있는 간의 양도 많아 기증자로 적합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주일 이내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어 수술 성공률이 극히 낮은 환자들을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9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황신 소장은 "기증자 중 자녀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은 각박한 현실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는 효자, 효녀가 많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 소장은 이어 "생체 간이식 3천례 기록은 도전과 열정의 정신으로 수술 과정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해 기증자와 수혜자의 영역을 넓혀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