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별로 수술 성공률과 사망률을 모두 공개해 환자에게 평가를 받겠다."
최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에 취임한 유경종 원장(흉부외과)은 병원발전을 위한 청사진으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수술 성공률 공개를 통해 밖으로는 신뢰도를 높이고 안으로는 자기 반성과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유 원장은 "심장혈관병원에서 시행되는 모든 치료행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크게는 병원 데이터를 분석하고 나아가 치료행위별, 교수별 실적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경쟁병원보다 실적이 좋지 않을수도 있고 내부 반발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이를 공개하는 것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 자료가 단순히 교수별 실적 비교나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 원장은 "이미 정부에서 3대암 사망률은 물론, 급성 심근경색 평가 등을 통해 병원의 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마도 질환별로 지속적으로 이를 늘려가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타의적으로 끌려 가듯 실적을 발표하느니 먼저 이를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획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브란스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유경종 원장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국내 병원은 물론, 세계 유수 병원에도 뒤쳐지지 않는 임상 실적을 내고 있다"며 "하지만 특화된 브랜드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은 오는 11월 특화 브랜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심장혈관병원을 이끌어갈 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앞으로 10년 후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을 상징하는 특화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1개가 될지도, 3개가 될지도 모르지만 선정된 분야에 대해서는 인력과 예산을 집중해 간판 센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