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법 일부 개정안으로 간호조무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간호협회가 1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세를 과시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간호협회는 간호사의 권리와 지위를 흔들 경우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간호협회는 25일 오후 올림픽공원 SK핸드볼 경기장에서 간호사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호정책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간호협회는 총 6개항으로 구성된 간호정책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결의문은 간호사의 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결의가 핵심이다.
최근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이 간호조무사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변경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또한 간호등급제 개선을 위한 법정인력 기준 준수를 요구하는 결의안도 발표되며 서울과 지방간 임금격차를 해소해 줄 것도 요구할 계획이다.
간협 관계자는 "간호조무사를 마치 간호사처럼 포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병원 노동자의 임금을 낮춰 병원의 이윤을 추구하는 법안인 만큼 결단코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남자간호사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남자 간호사회를 재조직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간호협회는 국내 1호 남자 간호사인 조상문 씨를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2012년 현재 국내 남자간호사는 총 5183명으로 올해 1월 치러진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학생이 959명 합격하면서 남자간호사 5천명 시대가 열렸다.
1962년 남자간호사가 처음 배출된 지 반세기 만의 일.
조상문 씨는 1962년 간호사면허를 취득했으며 삼육보건대학 전신인 서울위생병원간호원양성소 학교장과 대한간호협회 최연소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간협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 5년 사이에 면허를 취득한 남자간호사가 무려 3504명에 달한다"며 "전체 남자간호사의 68%에 해당하는 인력이 배출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남자간호사들의 위상정립을 위해 남자간호사회 출범이 준비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정책 선포식에 이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