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제약사 관계자는 얼마 전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당신네 발기부전치료제를 써보니 효과가 없어서 망신을 당했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모텔비까지 물어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A사 관계자는 "의약품이라는 특성상 즉각적인 약효가 나지 않으면 제약사로 항의 전화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기약 사례도 그런 경우다. 짝퉁을 복용하고 효과가 듣지 않는다고 따지는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정신과 약물을 취급하는 제약사도 이런 항의 전화에 상시 노출돼 있다.
B사 직원은 "아무래도 우울증 등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예민한 경우가 많다. 감정 컨트롤을 못하는 때가 많아서 그런지 항의 전화가 타 약물 부서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개인차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 등의 반응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다짜고짜 따지는 사례가 많다. 이럴때는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정여사'가 생각하기도 한다"고 웃음지었다.
C사 관계자도 황당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일반 국민에게 임상 등을 설명하며 이해를 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니네 약이 나빠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건다는 이도 있었다. 이해는 하지만 무작정 뭔가를 얻으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