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에 1천만원대까지 치솟은 등록금으로 인해 의대생 10명 중에 3명은 학자금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대다수 의대생들은 현재 등록금 액수가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장학제도 확대를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남기훈)는 10월 한달간 전국 의대, 의전원 학생 1813명을 대상으로 등록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학생들은 자신이 내는 등록금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등록금 액수가 적절한지 묻자 68%가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 적절하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특히 학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의전원생들은 78%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로 인해 대다수 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록금 마련이 어렵냐는 질문에 절반의 학생들이 그렇다고 답했고, 이 역시 의전원생(60%)들이 의대생(44%)들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부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받는 등 빚을 떠안아 가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무려 응답자 중 481명(26%)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고, 79명은 본인 명의의 마이너스 통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다수 학생들(1153명)은 부모님 예금으로 등록금을 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장학제도 혜택을 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각 대학의 장학금 지급 기준이 적절하냐고 묻자 53%가 아니라고 답했고,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1513명이 수혜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약 두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의대와 의전원간 등록금 차이에 대해서는 46%가 부당하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보통이다', '부당하지 않다'고 답해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의대생이 1253명, 의전원생이 560명이었으며 예과 1학년 388명, 예과 2학년 302명, 본과 1학년 419명, 본과 2학년 443명, 본과 3학년 190명, 본과 4학년 71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