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균을 빠르게 한 번에 판독할 수 있는 분자진단기기 '라보디엑스'(LABODxTM)가 공개됐다.
디지탈지노믹스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신개념 분자진단 플랫폼 라보디엑스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분자진단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균 등의 DNAㆍRNA를 검출해 병의 원인과 감염 여부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면역진단의 뒤를 잇는 차세대 체외진단 방식.
디지탈지노믹스가 개발한 라보디엑스는 100% 자동화된 진단 시스템으로 기존 분자진단에 비해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된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분자진단은 검사를 위해 복잡하고 많은 단계가 필요한데다 고가의 장비와 전문가 분석이 필요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평균 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라보디엑스는 전문 인력, 고가의 시약이나 장비가 없이도 추출한 DNAㆍRNA를 전용 칩에 올린 후 장치에 넣기만 하면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특히 동시에 여러 가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멀티 프로세스로 다양한 균을 한 번에 판독할 수 있고, 장비 크기 또한 기존 진단장치에 비해 작기 때문에 소규모 사업장에도 사용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앞서 디지탈지노믹스는 라보디엑스에 대해 전기적 센싱 기술 원천특허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원해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라보디엑스가 美 FDA 인허가 취득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충족한 상태라며 신속한 판독이 필요한 유전자 검사에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구제역이나 신종플루 같이 거점병원에서 전문 인력이 검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탈지노믹스 박혜린 대표이사는 "라보디엑스는 의료기기에 국한시키지 않고 식품 위생 검사용으로 그 활용도를 넓혀 매출액과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이사에 따르면, 라보디엑스는 1차적으로 식중독균 판독을 위한 분자진단 플랫폼으로 출시되지만 분자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진단기기로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식중독 외에도 암 질병 조기 예후진단, 신종플루 등 감염진단, 21세기 맞춤형 의학시대의 필수인 개인 약물 대사진단, 구제역, 조류독감 등 수의진단, 군 생화학 무기 및 테러물질 검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