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의 몸집 키우기 계획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빅5병원 진입을 넘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암센터장(외과)은 "내년 3월, 430병상 규모의 (가칭)암·뇌신경병원을 오픈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기점으로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그는 "기존의 암센터와 뇌신경센터의 규모를 각각 확장해 전문화, 세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상규모만 살펴보면 이미 서울성모병원을 뛰어넘었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암·뇌신경병원 규모는 430병상으로 현재 921병상을 합하면 총 1351병상에 달한다. 이는 1320병상 규모의 서울성모병원보다 약 30병상 앞선 것.
한호성 암센터장은 "현재 암센터는 공간 부족에 따른 환자들의 민원이 워낙 많아 별도의 병원 건립이 필요했다"면서 "공간이 확보된 만큼 보다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병원 규모보다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중요하다"면서 "암·뇌신경병원은 환자중심 진료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모보다는 의료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암, 뇌신경환자의 특성상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원하는 것을 고려해 당일 진료받고, 당일 검사를 실시하는 등 원스톱진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응급실도 본관에서 암·뇌신경병원으로 옮기고 정식 오픈 2개월 전인 내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전국에서 몰려든 환자들이 응급실 앞에서 장시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라 하루라도 먼저 오픈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80억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등 장비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를 기점으로 융합연구도 더욱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한 암센터장은 "앞으로 임상만으로는 병원이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생명과학과 의학을 융합할 수 있는 임상의학연구소를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생명과학 연구진과 임상교수들이 함께 연구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