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설립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올해 아산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네팔에서 슈바이처로 불리는 강원희 씨(의사)가 의료봉사상에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5일 "제24회 아산상 대상에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을, 의료봉사상에 강원희 씨 등 26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억원 등이 주어진다.
대상을 수상하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학교폭력 피해로 16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외아들을 기리며 아버지인 김종기 씨가 1995년 설립한 비영리공익법인이다.
재단은 그동안 학교폭력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학교와 가정, 학생 모두에게 심각한 인권침해의 사회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청소년 인권보호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지금까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225만명을 교육했으며, 전문가 프로그램과 대국민 캠페인 및 청소년보호법(97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04년) 제정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현재 부산 등 전국 12개 지부에 262명의 직원이 학교 폭력 예방과 교육, 상담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종기 이사장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면 꽃같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서 "피해학생은 물론 가해 학생까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강원희 씨(78, 외과의사)는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인물이다.
강원희 씨는 연세의대 졸업 후 무의촌 진료라는 혼인서약으로 부인인 간호사 최하순 씨와 1970년 강원도 고성에서 개원한 이후 노인과 빈민의 무료진료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교통사고 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1982년 네팔로 떠나면서 20여 년간 지구촌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네팔 사람들은 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리고, 부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찾아 이동진료를 하며, 식료품을 사들고 환자 집을 찾아가는 그를 '다주'(존경의 의미를 담은 형님을 뜻함)라고 부르고 있다.
강원희 씨는 네팔에서 4년, 방글라데시에서 4년, 스리랑카에서 4년, 다시 네팔 4년, 경북 안동성소병원장 3년, 에티오피아 7년 또 다시 네팔로 세 번째 의료봉사를 떠난 상태이다.
강원희 씨는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오지에서 아픈 이들을 돌볼 생각입니다"이라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밖에 ▲사회봉사상:이호택, 조명숙 부부(피난처 대표) ▲복지실천상:김선자(기독성심병원 간호사) 등 ▲자원봉사상:늘푸른봉사단 등 ▲청년봉사상:나래 등 ▲재능나눔상:박제응 등 ▲효행가족상:박지훈 등 ▲다문화가정상:김정림 등이 아산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아산복지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 고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