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임상 진료에만 주력하는 게 아니라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고재욱 연구전략실장은 14일 임상시험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임상연구 분야에서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임상의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이날 사업설명회는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병원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된 것.
고 연구전략실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임상진료 분야에서만 주도를 해오는 게 전부였다"면서 "의료진 내부에서 임상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제기해서 추진하는 것인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진료 중심의 운영시스템에서 연구와 교육을 강화해 진료와 연구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진료 및 연구부문의 자산을 활용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의 전문성을 꾀하는 데 삼성서울병원의 전문의료진(스텝 460명)과 첨단의료기기 사용경험(1만건 이상), EMR 및 임상데이터, 임상연구 전문인력(프로토콜 개발, 임상수행) 등이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구 인력 운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 육성하고 연구공간을 최적화 할 계획"이라면서 "전략적으로 외부 연구원을 확보하고 관계사와의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점 연구 분야는 암, 뇌신경, 심장혈관, 장기이식 등으로 그 중에서도 암 분야 연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그는 "2015~2016년 쯤 연구 및 교육동을 완공하고 2018년 서측부지에 임상연구 공간까지 자리를 잡으면 2020년쯤에는 세계수준의 의료서비스 및 연구개발 선도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영석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앞으로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임상연구를 통해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기초연구 결과의 임상적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을 병원의 역할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진료 및 임상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신약, 첨단의료기기, 신치료기술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센터장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기획단계부터 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CRC(임상연구코디네이터)를 지원하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임상의학연구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상연구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신 의료기술을 선행적으로 도입해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부수적으로 신약개발 연구성과에 따라 특허 및 기술료 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