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치료의 기본이 국소 마취입니다. 마취에 대한 기본 지식없이는 부작용 관리가 불가능하단 뜻이죠."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통증클리닉에 대해 이같이 우려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최소한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통증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이사장은 "통증치료는 국소마취가 기본"이라며 "국소 마취에 대해 수련을 받는 과목은 마취통증의학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통증클리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른 과목 전문의들이 통증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 사고 또한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다. 마취제, 수면유도제에 대한 기본 교육이 부재하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는 것이다.
문동언 이사장은 "물론 의사라면 누구나 프로포폴을 주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부작용을 관리하는 법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만이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최소한 기도유지 방법만 알고 있어도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는다"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프로포폴 사고를 낸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통증치료를 하고 싶다면 최소한 1~2년 정도는 수련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이사장은 "최근 신경외과는 물론, 재활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까지 모두 통증치료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들이 통증치료를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소한 방사선과 해부학에 대해 1~2년은 수련을 받아야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처할 수 있다"며 "통증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