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기관들의 허술한 위내시경 위생 관리실태를 고발한 방송·언론 매체에 대해 위장내시경학회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일부 병의원에서 일어난 일을 마치 전체 의료기관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대부분의 선량한 의사들을 매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26일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이명희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며칠 전에 이어 오늘 내시경 위생 불량 보도 내용을 보고 회원님들께서 적잖이 당혹했을 것 같다"면서 "이는 일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검진센터나 병의원을 불시에 방문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줄거리를 미리 짜 놓고 촬영한 것이 뻔한 미디어의 횡포라고 보여져 학회 차원에서 방송, 언론사에 항의서한을 발송했다"면서 "일부의 불찰이 마치 모든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처럼 발언한 의료기기업체와 언론사에도 항의와 정정보도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용한지 4-5일이 지나 폐기하거나 매매해 의료기 업체에 넘어가 있는 내시경 기기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사진을 사전 지식도 없는 시민들에게 보여주며 의료인의 양심을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것이 이회장의 지적.
소독에 대한 관심과 주의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20회에 달하는 학술대회마다 내시경 소독을 강조해 빠짐 없이 소독강좌를 열어 왔다"면서 "특별히 올해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의사, 내시경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소독 실습을 실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시경 소독실습과 강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했으니 참고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면서 "혹시 일회용 마우스피스를 쓰지 않거나, 내시경 겸자와 부속기구들을 소독하는 데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내시경 부속기구의 소독을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한 푼의 소독 수가도 없이, 말도 되지 않는 저수가 속에서 고통 받으시며 매일 같이 내시경 검사와 환자 진료, 치료에 애쓰고 계시는 회원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학회와 힘을 합쳐 안타까운 사태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