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노인에서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Dilip Jeste 교수팀은 "무작위 연구에서 정신 병리학적 개선은 거의 없었던 반면 대사증후군의 높은 누적빈도(1년에 36.5%)와 심각한 부작용(23.7%),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50.8%) 발생 비율은 매우 높았다"고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4가지 주요 약물의 치료 중단까지의 중앙값은 26주였다.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은 대부분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허가사항 외로 치매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 시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는 상태다.
연구진은 40세 이상 환자 332명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Abilify), 올란자핀(Zyprexa), 쿠에타핀(Seroquel), 리스페리돌(Risperdal)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 4가지의 장기간 효과 및 안전성을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정신분열증이나 정서장애, PTSD, 치매를 앓고 있었다.
실제 현실과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약물 선택 시 환자의 의견을 허락했으며, 2년간 약물의 순응도, 정신병리학적 변화 및 부작용의 추적은 물론 체질량지수(BMI)와 혈압,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과 같은 기본적인 대사지표들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쿠에타핀이 38.5%로 나머지 세 약물의 19%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환자에서는 중도에 사용을 중단시켜야 했다. 2년 추적 기간이 끝나기 전에 약물을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아리피프라졸이 81.5%, 쿠에타핀이 78.6%를 보였다.
조기 중단이란 유의한 임상적 호전이나 특히 치매환자들의 치료 지침상 가능한 단기간 사용만을 권고하고 있는 경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외 조기 중단 이유로는 부작용이 51.6%, 효과 부족 26.9%, 기타 원인들 21.5% 순으로 나타났다.
Jeste 교수는 "아리피프라졸이 올란자핀에 비해서 대사장애 문제에 있어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아리피프라졸 군에서 대사증후군 발생률이 약간 높았다"고 말했다.
이는 연구 시작단계에서 올란자핀을 선택한 환자군보다 대사 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은 이유로 선택 가능한 목록에서 올란자핀이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대사증후군 누적 발생률이 1년에 36.5%인 점과 위중한 부작용 발생률 뿐만 아니라 정신병리학 측면에서 유의한 개선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중년이나 노년층에게 이들 약물을 사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연구결과가 젊은 환자들에게 일반화될 수 없으며 신약들인 루라시돈 또는 이로페리돈에는 적용되지 않고, 이번에 나타난 모든 부작용들이 이들 약에 원인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점이 제약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정신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저용량으로 투여하며, 가능한 단기간 사용하되 부작용을 면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