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외과를 살리기 위한 대한외과학회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김종석)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붐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나는 외과의사다' 프로그램.
외과학회는 의대생 4명을 선발해 해외 유명 병원에서 연수를 받을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외과학회가 학생 1인당 500만원을 지원, 짧게는 2~3주 길게는 1개월간 해외 유명 병원에서 연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의대생들에게 외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미래의 외과의사를 양성하겠다는 게 외과학회의 계획이다.
외과학회 김종석 이사장은 "이는 지난 해 출범한 한국외과연구재단의 첫번째 성과물"이라면서 "앞으로 후원금이 늘어나면 연수 지원 대상을 4명에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의대생 70여명을 대상으로 학생캠프를 실시, 외과 의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면서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행사이지만 미래의 외과의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 의대생을 대상으로한 프로그램도 주목을 받았다.
'미래 외과의를 위한 강좌'세션에서 계명의대 강구정 교수는 '바람직한 외과의사상'을 제시했고 순천향의대 김형철 교수는 '드라마 속의 외과의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고려의대 박관태 교수는 '외과의사와 의료봉사'를 주제로 외과의사로서 세계를 누비며 극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린 에피소드를 발표해 의대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교수가 대지진으로 황폐화된 아이티에서 다국적 의사들과 함께 제왕절개술에 성공해 산모와 태아를 살린 에피소드를 소개하자 의대생들은 감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외과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외과의사를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탈렌트 한채아, 김기동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 이사장은 "30일 오후 페스티발 행사를 열고 홍보대사 위촉식과 함께 '나는 외과의사다' 프로그램에 선발된 의대생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추계학회는 단순히 학술적인 논의뿐만 아니라 외과의사의 기를 살려주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 전공의 수 감축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 수가체계를 갖추지 못하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 수를 감축한다고 외과 기피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최근 수가 인상폭으로는 부족하다.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의사들은 수가에 둔감했지만, 요즘 전공의들은 수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현재의 수가 인상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