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권용진 교수가 43세의 나이로 서울시 북부병원장에 취임하면서 최연소 시립병원장으로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는 과거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집행부에서 최연소 대변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4일 북부병원에 따르면 권 신임 병원장은 지난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또한 그는 첫 날부터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공공의료 기능 강화를 위해 상당히 의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원로 의사들이 시립병원장을 맡아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게다가 병원장 경험이 전무할 뿐더러 임상경험도 많지 않은 의사를 병원장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부병원은 200병상에 5천평 규모로, 지난 2006년 개원한 이후 신영민 전 병원장이 2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7년간 내실을 다져왔다.
권 신임 병원장은 신 전 병원장에 이어 2대 병원장에 임명된 것.
북부병원은 신임 권 원장이 공공의료에 집중해야 하는 시립병원의 특성을 살리면서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경영 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은 무엇보다 40대 초반의 젊은 병원장의 취임이 그동안 어둡고 침체된 이미지를 탈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북부병원 관계자는 "시립병원은 실상과 달리 오래되고 낙후된 의료기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서 "지금까지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가 어려웠는데 신임 병원장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로 직원 상견례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줬으며 각 부서간 협력을 강조하고, 의료진들에게는 의사의 권위를 버리라고 당부하는 등 병원 문화를 바꾸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