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은 대정부 투쟁이 끝나지 않았으며, 이제 시작점에 있다고 천명했다.
노 회장은 7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4일 의협 임원진들이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임채민 장관을 만나 면담한 후 당일 전국의사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 알려지자 예기치 않았던 황당한 소식에 많은 회원들이 크게 실망하신 것을 알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노 회장은 "대회원 서신을 통해 신속히 현 상황을 보고 드렸어야 했지만 투쟁일정 변경에 대한 최종 의결을 해야 하는 비대위가 내부 일정상 6일 개최돼 뒤늦게 서신을 전하게 된 것을 깊이 사과 드린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대정부 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치 않고, 조직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공식 첫 토요 휴진에 11월 24일 52%, 12월 1일 60.28%가 참여했다며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이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나섰다.
노 회장은 "우리가 성취해야 할 목적은 단순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정부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저수가 제도에서 벗어나 진료비를 현실화하고, 올바른 진료환경을 만들고, 이를 위해 잘못된 수가결정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의료계의 자율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과도한 관리와 통제를 가하고 있는 제도 등을 없애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지난 수십 년간 뒷걸음질을 했던 우리들의 후진 행보가 단발성 투쟁으로 전진의 행보로 바뀔 수 있을까"라면서 "한 번의 단발성 투쟁으로 모든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인식임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휴무, 휴폐업 등 단축진료만이 투쟁이 아니라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이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노 회장은 "투쟁의 목적은 유리한 고지에서의 협상"이라고도 했다.
노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고 투쟁에 참여해주신 여러 회원들 덕분에,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의협이 수세적인 입장이 아니라 의협이 정한 의제로 정부와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철저한 보안이 정부측에서 요구하는 주요한 협상의 전제이고,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히 그 요구의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협상 내용을 보안하고자 하니 회원들께서 깊이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회장은 "이번 투쟁은 2013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협상 결렬로 촉발됐지만 궁극적으로 잘못된 의료제도의 전반에 대한 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근본적인 투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6일 의협 비대위는 투쟁체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노 회장은 "우리는 투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서 있다"면서 "투쟁이 끝난 것으로 오해하지 마시고, 본격적인 투쟁의 대열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