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몇 가지 실수들이 있다. 수술 후 몸 안에 스펀지나 꿰맸던 기구를 놓고 나온다든지 아프지 않은 쪽을 수술한다든지 또는 전혀 다른 수술을 시행한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이러한 실수들이 발생하는 논리적인 이유가 없다는데 의료계가 동의하기 때문에 '일어나서는 안될 일(Never Events)'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실수가 받아드릴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비율로 여전히 발생하고, 그로 인해 매년 수백만 달러의 의료비용이 소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적 과오로 인한 소송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 변호사 자료은행을 이용해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진은 과거 20년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의 횟수를 추산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몸 안에 이물질이 남겨진다든지 잘못된 수술이 시행된다든지 또는 다른 사람에게 아니면 다른 쪽에 수술이 행해지는 사건으로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약 500례 씩 1만 례에 근접한 9천 744례가 소송이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술들이 같은 기간 동안 의료과오로 인해 건강 관리 재정상 13억 달러의 경비가 소요되었다.
"그러한 일들은 흔치는 않지만 전적으로 예방 가능한,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라고 연구선임자인 Martin Makary 박사가 결과를 이번 주 Surgery에 게재하였다.
일어난 사건들이 모두 소송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숫자들이 실제 일어나는 사건들에 비하면 축소된 면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한 개의 예방할 수 있었던 사건조차도 너무 많은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과거 수년간 많은 노력들로 인해 환자 관리에 있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면서 보스톤 브리감 여성병원의 환자안전관리장인 Sonali Desai 박사는 이러한 관리에 외과수술시 안전을 위한 점검리스트를 만들고 소통과 수술팀의 훈련 향상 그리고 환자를 좀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주요 단계별 기술들을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환자의 몸안에 100퍼센트 스폰지 남기지 않는 수술을 위해 고주파기술을 도입한 장비를 고안했던 와일 코넬 뉴욕장로회병원 심장외과의사인 Jeffrey Port 박사는 "외과의사는 배의 선장이지만 배는 팀의 노력으로 간다"고 말했다.
수술이 시작되기 전 의무적으로 안전수칙을 확인하는 것이 성가신 일이지만 시간이 가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입증된다고 Port 박사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사건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제로 퍼센트에 근접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Desai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연구가 제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국립 변호사 자료은행의 소송기록은 실제 발생사건들인 빙산의 일각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어 그는 병원을 근간으로 하는 안전 보고시스템을 구축해 소송이 진행된 의료과실 뿐만 아니라 법에 호소되지 않은 의료과오들 또한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각 병원 단위의 자료들이 좀 더 포괄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 국가단위로 수집해 분석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Makary 박사는 이번 연구의 자료가 완전하지 않고 매년 발생한 예방 가능했던 사건들의 대강의 추정 수치만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지만 향후 좀 더 정확한 기록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건강은 훌륭한 사람들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지만 그들도 여전히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통해서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건강관리가 모든 사람에게 제공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