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계 신년교례회에 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3일 '2013년 약계 신년교례회'에서 내뱉은 첫 마디다. 그리고 작심한 듯 임채민 장관을 앞에 두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약가인하 등 정부의 일방적이고 예측불가능한 정책을 에둘러 비난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는 (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웠던 한 해가 틀림없다. 그 여파로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꽤 오랜만에 이 행사에 복지부 장관이 왔다는 것이다. 장관을 비롯해 여러 국회의원들이 약계에 격려를 주는 것이 새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회장은 옆 자리에 앉은 복지부 장관을 지칭하며 올 한해는 합리적 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 임채민 장관이 합리적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인줄은 알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정책이 올해는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부당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물론 정부의 합리적 정책 수행에는 우리의 요구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노력하겠다. 누구나 호응할 수 있는 정책이 성공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새 정부의 키워드는 통합이다. 다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말미에 제약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안타까움도 내비췄다.
그는 "약계는 (신약 개발 등) 국민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리베이트 등)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타깝지만 우리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임채민 장관은 이경호 회장 앞선 인사말에서 "다들 지난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제가 어려움에 상당히 역할을 한 것 같아 상당한 죄책감도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들이 약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약계의 많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올해는 기초를 다지고 도약을 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저도 주어진 책임이 끝나는 날까지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