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출신 의료진들이 갈수록 막강한 맨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 교수들이 전국 국공립병원장직을 꿰차고 있는 것. 게다가 이들은 병원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립서울병원장에 분당서울대병원 하규섭 교수(신경정신과)를 임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010년 법인화 이후 박재갑 교수(외과)에 이어 윤여규 교수(외과)가 의료원장직을 맡으면서 서울대병원 출신 의료진이 의료원장직을 도맡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향후 전국 중증외상센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공공의료의 새로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또 방문석 교수(재활의학과)는 2011년 국립재활원장에 취임해 재활의료 기능 재정립에 매진하고 있으며, 김중곤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지난해 7월까지 강원대병원장직을 지냈다.
지난 달 북부시립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용진 전 서울의대 교수 또한 서울대병원의 공공성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국립병원장에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영입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해 초 서울대병원 교수진 진료를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윤여규 원장의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보던 환자들을 옮겨 진료 및 수술할 정도로 국립중앙의료원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강원대병원장을 지낸 김중곤 교수는 "낙후된 국공립병원의 경우 외부에서 원장을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꾀하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선진 의료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