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외과 등 기피과 수가인상', '전공의 정원 감축'…
어떤 정책도 기피과 미달사태는 물론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설익은 정책으로 내성만 키우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디칼타임즈가 2013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 마감일인 7일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확인한 결과, 전기모집에 이어 전공의 정원 감축 제도의 허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흉부외과 등 기피과는 여전히 미달행진을 이어갔고, 그 와중에도 대형병원 지원자는 정원을 훌쩍 넘기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를 제외한 흉부외과, 비뇨기과에서 1: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외과는 2명 추가모집에 3명이 몰렸다.
세브란스병원도 외과 추가모집 정원 10명에 11명, 병리과는 2명 정원에 3명이 각각 지원해 빅5병원의 파워를 보여줬다. 산부인과, 비뇨기과에서 일부 자리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흉부외과, 산부인과, 외과 모두 가볍게 정원을 채웠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정의학과 3명 정원에 8명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정부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막겠다며 추진한 전공의 정원감축 정책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반면, 지방병원의 전공의 추가모집 결과는 처참했다. 또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도 지방병원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만 간신히 정원을 채웠을 뿐 강남성심병원도 강동성심병원도 모두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고대의료원은 고대안암병원 병리과만 정원을 채웠을 뿐 그 이외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외과 등 진료과는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에서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특히 지방병원은 기피과에 '지원자 0명' 행진이 이어졌다.
경북대병원은 산부인과에 1명이 원서를 제출하면서 자리를 채웠을 뿐 외과, 병리과에선 지원이 없었다.
부산대병원은 산부인과 2명 정원에 1명이 원서를 냈지만 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제주대병원은 산부인과,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예수병원 역시 외과, 산부인과에서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나름 특단의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허공에서 맴도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특히 지방병원들은 몇 년 째 전공의가 없어 여러가지 문제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